▲28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전날 시내버스 운전자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버스를 탔던 시민들이 한꺼번에 검사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경기 남양주 한 건물에 입주한 요양원 2곳에서 1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전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전체를 모두 위험지역으로 보고 있다”며 주말엔 가급적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28일 오남읍 신명프라자에 입주한 요양원 2곳에서 입소자 13명과 종사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이 요양원 한 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뤄진 검사에서 17명이 추가된 결과다. 해당 간호조무사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층짜리 이 건물에는 확진자들이 나온 2개 요양원 외에도 6개 요양원이 더 입주해 있으며, 전체 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는 205명가량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에는 찜질방과 어린이 전용수영장, 음식점 등도 입주해 있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146명이 나온 서울에서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노원구 빛가온교회 관련 확진자가 각각 14명, 9명씩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지난 24일 이후 5명이 확진돼 입원환자 23명과 의료진 17명이 코호트 격리됐다. 서울 동작구 서울신학교 기도모임과 관련해서도 확진자 7명이 발생했고,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동작구에 위치한 카드발급업체 진흥글로벌 관련 누적 확진자도 14명으로 늘었다.
경기 수원과 화성에서는 이틀 새 3명이 사망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이 중 1명은 전날 정오께 화성시 기산동 거리에서 쓰러져 숨진 뒤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에 사는 40대 여성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사실을 숨기고, 몸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고도 일주일 동안이나 검사를 받지 않다가 뒤늦게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이 탓에 대학생과 고교생 자녀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자녀가 다니던 신월고가 폐쇄됐다.
제주도에선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와 직원이 확진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운영자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야간파티를 연데다 비행기 편으로 수도권 지역을 다녀온 사실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8월 이후 누적된 환자만 4400명 가까이 되고, 모임·여행 관련 집단감염으로 11개 시·도에서 158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왔다”며 “주말에 가급적 집에서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리는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15명),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49명), 부산 사상구 지인 모임(16명), 동창회 속초여행 모임(25명), 안양·군포지역 지인 모임(20명), 곤지암 지인여행 모임(12명), 순천·청주 가족 모임(11명), 김해 골프여행 모임(10명) 등이다. 이들 모임을 통해 참석자 77명과 추가 전파된 8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